Home ▶ 게시판 ▶ 소식란
소식란

제목'수습기자의 현장체험, 중증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다'2007-03-13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경기 광주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한사랑마을' 사람들의 고단한 삶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가족과 사회의 관심 부족 속에 혼자서는 움직이기는커녕 자신의 의사도 나타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그늘이다.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하루를 살기도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한국복지재단 산하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한사랑마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144명의 장애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의사표현조차 하기 힘든 고도의 장애를 짊어진 채 살고 있다.

윤석순(37) 팀장은 "여기서 보호되고 있는 장애인은 일반 장애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의사표현이 가능한 분들은 극히 소수"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사회복지사들은 비유하자면 갓난아이에게 엄마와 같다.

식사와 몸단장, 심지어 생리작용까지 모든 것이 사회복지사들의 손을 거쳐야 한다.

[relNewsPaging]특히 사흘에 한번씩 돌아오는 목욕 날은 어느 때보다 사회복지사들의 손길이 많이 간다.

장애인들을 목욕시키는 일은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도 버거운 일이지만 사회복지사들은 아이들의 손발이 되어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일까지 모두 도맡아 한다.

채수철(28)씨는 "힘들죠. 아이들이 덩치가 커서 옮기고 쉽지 않고. 그래도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는 재미에 계속 힘을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거동이 가능한 장애인들은 휠체어 댄스와 구족화, 그리고 컴퓨터 활용 등 동아리 활동에 열중이다.

무언가 서툴러보이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휠체어를 앞 뒤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이은정(25)씨는 손대신 발을 이용해 만든 자신의 사진이 담긴 동영상을 쑥쓰러운듯 보여준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가운데 부모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생활비를 지원하는 경우는 30%에 불과하다.

국고부조금 역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재정의 상당부분을 후원에 의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넉넉치 않아서 항상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증장애인에 대한 가정과 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국민소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CBS사회부 강현석 기자 wicked@cbs.co.kr

출처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