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운전하다 보면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는 장애인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동휠체어의 등장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타인의 도움 없이 거리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도로 여건은 아직 장애인들에게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한 듯하다. 한번은 지구대로 한 장애인이 볼멘소리를 하러 찾아왔다. 그 이유는 장애인이 보도가 아닌 차도 가장자리로 가고 있는데 순찰중인 경찰관이 다가와서는 보도로 올라가라고 하고 갔는데 그 말이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그 장애인의 말은 보도로 가면 턱이 있어 올라갈 수 없고 또 올라갔어도 턱이 있어 내려올 때가 문제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장애인이 탄 전동휠체어가 교차로에서 차와 같이 좌회전 신호를 받고 운전을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 도로여건상 장애인에게 그렇게 다니지 못하도록 말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전동휠체어에 등화장치만이라도 의무적으로 설치하여 위험한 도로를 운행중에는 비상깜빡이를 켜고 간다거나 전면과 후면에 좌우깜빡이를 설치하여 전동휠체어의 예상 움직임을 다른 사람에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 불행한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미연에 예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자칫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훌륭한 기계가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물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터넷독자>
출처 : 대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