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횟집 3년간 모은 커피 값 장애인 돕기에 희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 등 음식을 먹고 나면 숭늉을 마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숭늉대신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불을 때서 밥을 하던 가마솥이 사라지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차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커피를 마신다. 그래서 음식점에서도 마지막에는 커피를 대접했다. 물론 무료였다. 처음에는 커피를 직접 타 주다가 자판기의 등장으로 음식점에서도 자판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자판기 커피도 당연히 공짜였다.
그런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커피를 공짜로 못 주게 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억제한다는 취지였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일부개정 2000.4.18 환경부령 91호)」
남해횟집 이창욱 사장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부터 자판기 옆에 모금함을 놓고서 커피 값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손님들께 커피를 공짜로 대접했는데, 일회용 컵을 못 쓰게 하는 바람에... 구청에 적발되면 벌금도 물어야 하고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그 모금함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다. 「본 업소의 자판기 수입금 전액은 좋은 곳에 사용할 것을 고객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자판기 수입금이 제법 모인 것 같아 남해횟집에서는 설을 앞두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모금함을 개봉하였다. 모금함은 깊고 동전은 너무 무거워서 일일이 한 움큼씩 끄집어내야 했다.
모금함을 개봉하자 식탁 하나를 수북이 차지했다. 예상 외로 돈이 많은 것 같아 모두가 놀라워했다. 남해횟집 이창욱 사장을 비롯하여 계수를 위해 출장을 나와 준 장애신협 정영진 계장 등 7명이 분류를 하기 시작했는데 40여분이 걸렸다.
필자는 이렇게 분류한 돈 포대를 건네받아 장우신협에서 계수를 했다.
100원짜리 동전이 1만1천921개, 10원짜리 동전이 912개, 50원짜리 동전이 514개, 500원짜리 동전이 356개, 1000원짜리 지폐가 761장과 반장(반장은 500원으로 바꿔 주었다) 등 총 220만1천420원이었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계수를 해 준 신협 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에서는 설을 앞두고 1급 장애인 2명에게 치과 치료비로 각각 50만원, 장애인 대학생 1명과 장애인자녀 대학생 1명에게 각각 50만원, 그리고 20만원으로 조그만 기념품을 준비해서 남해횟집에 전했다.
티끌 같은 사랑을 모아 태산 같은 사랑을 실천하게 해 주신 남해횟집을 애용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 그리고 남해횟집 이창욱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고맙습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칼럼니스트 이복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