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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실업급여 신청 현장에 가보니…2007-01-24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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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없는 고통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정부와 지자체가 일자리 창출을 외치고 있지만, 괜찮은 일감은 정말로 없어요."23일 오후 광주시 동구 광주종합고용안정센터. 장기 경기불황을 반영하듯 상담코너와 실업수당급여자 교육장에는 미취업자들과 청년실업자들로 넘쳐났다.

건설경기 침체에 동절기까지 겹쳐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30대 중반의 A씨(남성)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A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5년 넘게 다녔던 회사를 최근 떠나야만 했다"면서 "실직후 이곳 저곳 일자리를 찾아 다녔지만 전문기술이나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사회는 일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며 구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센터 입구에서 만난 20대 후반의 B씨(여성)는 "대학졸업 후 3년동안 한번도 정규직으로 일하지 못해 요즘 부모님 얼굴보기가 두렵다"면서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 서비스업만 전전하다 보니 하루살이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건설일용근로자인 C씨도 "겨울철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요즘 일용직 일자리도 찾기 힘들다"면서 "실업급여라도 받아서 가족 생계를 유지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업의 고통은 젊은 사람들의 몫만은 아니었다.

이날 실직자들을 위해 마련된 컴퓨터 앞에는 백발이 성성한 한 노인이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었다. 한 포털사이트의 '구인·구직란'이었다.

그는 "퇴직후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돼 아르바이트라도 해 볼려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우리와 같은 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업난은 실업급여 수급자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 실업급여 수급자가 지난 98년 IMF 이후 사상 최대를 나타내는 등 고용사정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98년 1만3천430명, 2004년 1만6천114명, 2005년 1만6천519명에서 지난해는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해 2만1천997명을 기록했다.

실업급여액도 98년 229억5천200만원에서 2004년 352억7천300만원, 2005년 396억9천200만원, 2006년 512억7천300만원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재취업을 한 뒤에도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생계형' 실업급여 부정수급자도 2005년 255명에서 지난해는 306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광주의 경우 일자리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최근 경기침체까지 계속되면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일자리 숫자만을 늘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