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장애인 부모회'가 방학 동안 방치되는 장애 아동들을 위해 개설
발달장애 즉, 정신지체 아동들이 방학 동안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집안에서 방치되고 있다.
이에 장애아동 부모들이 직접 손발을 걷고 나섰다.
순천시내 외곽에 있는 순천YMCA 평화학교. 이 곳에서는 이달 초부터 한달 동안 '희망의 계절학교'라는 특별한 학교가 열리고 있다. 바로 발달장애 즉, 정신지체 아동들을 위해 개설됐기 때문이다.
현재 평소에는 장애아동 전문학교인 순천 선혜학교와 일반 초·중학교의 특수 학급에 다니는 아동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수업은 오전에 전문 치료사들이 지도하는 음악과 미술, 놀이 치료 등으로 진행되고, 오후에는 풍물과 전래놀이, 구연동화 등으로 이뤄진다.
이번에 처음 개설된 이 학교는 다름 아닌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모임 '순천 장애인 부모회'가 직접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문 치료사들이 적은 수업료를 받고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부모들이 직접 개설하게 된 것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장애 아동들은 방학 동안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순천 장애인 부모회 최미희 회장은 "일반 아이들을 위해서는 방학동안 캠프 등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그나마 이곳에서 계절학교를 받는 아이들은 다행인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순천시만 해도 300여 명의 발달장애 아동들이 있고, 대부분은 부모가 직접 언어치료학원을 데리고 다녀야 하거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집안에서 방치되기도 한다.
방학 동안 교육의 사각지대가 돼 버린 이들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남CBS 박형주 기자 jedirush@cbs.co.kr
출처 : 노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