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장애인 김예솔양 서울대 디자인학부 합격
“몸이 불편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여섯 살 때 횡척수염을 앓은 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생활하는 어려움을 딛고 2007학년도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전북 익산 남성여고 3학년 김예솔(19·지체장애 1급)양의 꿈이다. 김양은 장애인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 수시전형에 응시,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했다.
“서울대 서양학과를 나온 한젬마씨(‘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저자)에 대한 기사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고1 때 입시가 정말 싫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읽고 저도 내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혼자 자리에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 불편한 몸이지만 이를 악물고 책을 파고들었다. 고등학교도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계 고교로 진학했다.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을 넘지 않았지만 전혀 피곤한 줄을 몰랐다. 학교 성적은 전교에서 5등 안에 들었고, 이번 수능에서도 원점수 기준 447점을 받았다.
20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앞둔 김양은 앞으로 펼쳐질 대학 생활에 대한 꿈으로 잔뜩 들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봉사활동과 과외도 하고 싶고, 미술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도 하고 싶어요.”
김양은 “노인, 어린이,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등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