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스티븐 호킹 이스라엘 TV서 조언 "인생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4.사진) 박사가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TV에 출연해 던진 말이다. 장애 때문에 인생을 끝내고 싶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수십년간 주변 아랍국과의 전쟁과 테러를 겪고 있는 이스라엘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듯 호킹 박사는 자신의 장애와 관련한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그는 수축성 운동신경질환인 루게릭 병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고, 음성합성장치를 이용해야만 강연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채널 2TV의 인기 토크쇼에 출연한 호킹 박사는 자신의 병이 삶에 방에 요인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가진 장애의 유일한 장점은 지루한 위원회에 자주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호킹 박사는 또 "내 유명세에 안 좋은 측면이 있다면 세계 어디를 가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짙은 선글라스와 가발을 써도 휠체어 때문에 들통난다"고 농담을 던졌다.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출생한 호킹 박사는 59년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을 당시만 해도 조정 선수였을 정도로 건강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한 뒤 중동 여행을 다녀온 뒤 루게릭 병에 걸렸다. 운동신경을 파괴하는 불치병을 견뎌내며 호킹은 우주 생성 비밀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74년 젊은 나이에 이례적으로 영국 왕립협회 회원으로 선출됐다.
출처 :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