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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시각장애우 히말라야 꿈 도와주세요"2006-12-07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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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석이가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히말라야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꿈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타깝습니다"

시각장애 3급인 김종석(18.충북 충주성심학교 중학교 과정 3년)군은 다음달 8-29일 네팔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쿰부히말지역 등반과 산악문화를 체험하는 '히말라야 오지탐사대'(대장 김영식.충주 칠금중 교사)의 대원으로 선발됐으나 등반 비용 25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등반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올 8월 한 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아 '2006 청소년 희망찾기 탐사대'의 일원으로 뉴질랜드 남섬의 최고봉 설산(雪山)인 루아페후를 등반을 했던 김군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히말라야 원정의 새로운 꿈에 부풀었다.

당시 등반대장이었던 김 교사가 '히말라야 오지탐사대'를 기획하면서 자신을 대원으로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그 후 김군은 매일 등반을 위한 체력 훈련을 할 뿐 아니라 히말라야 등반을 했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그 곳에 오르는 상상을 하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생활했다.

그러나 며칠 전 히말라야를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김 교사는 "복지재단 관계자로부터 김군의 히말라야 등반비용을 도와주겠다는 언질을 받고 오지탐사대원으로 선발했는데 이 재단의 내부사정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희미한 시력을 얼마나 더 유지할 지 모르는 종석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시켜 주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부모가 등반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김군을 위해 김 교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기업체와 지인들에게 후원을 호소하는 등 독지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또 이달 중순까지는 대원을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에 김군과 함께 히말라야를 가려는 김 교사의 마음은 더욱 바쁘다.

김 교사는 "뉴질랜드 설산에서 자신도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 같이 참가했던 다른 장애학생을 돕던 종석이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게 된 환경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종석이가 등반 후 밝은 모습으로 변했는데 혹시 이번 등반 취소로 또다시 상처를 받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군은 "뉴질랜드 등반은 장애에 대한 고통으로 친구들과도 닫고 지냈던 마음의 문을 열게 해 준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에 히말라야는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이 될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등반을 가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희망의 꿈을 이어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