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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흙 빚으면서 희망 품어요"…장애아 도예지도 강경중 교사200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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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물, 불, 사람이 하나되는 과정이 도예입니다. 장애아들은 도예과정을 통해 흙을 빚으며 희망을 품게 됩니다."
33년째 특수학교의 장애아들에게 도예를 지도하고 있는 대구 성보학교의 강경중(50) 교사. 그는 장애아들만 가르치는 이유에 대해 "도예는 단순하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불에 구워져 형상이 만들어지고 그 위에 유약을 칠하는 과정을 통해 정성이 더해집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인내와 성취감을 맛보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예를 통해 겪게 되는 다양한 과정이 장애아들의 인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지난 1983년 대구 남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장애아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그는 "대학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도예과 조교로 활동하면서 창작활동에서 부족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지기 시작했던 흙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취감이 떨어졌던 것. 이 후 그는 봉사로 눈을 돌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소아마비를 앓아 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이 2시간동안 진땀을 흘려가며 만든 작품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아이들을 위해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성보학교 60여명의 도예반 아이들이 마음껏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 그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3~18일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그 동안의 작품 30점을 모아 개인전을 연다.

"기술면에서 저보다 뛰어난 아이들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직업으로 발전시키며 작품활동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전용 작업장이 없어 결국 도예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그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개인전을 열기로 마음을 먹었다.

"10년 전에 결심한 것인데 이번엔 꼭 아이들에게 작업장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얼굴과 옷 곳곳에 진흙이 묻은 채 도예작업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에는 장애아들에 대한 강한 애정도 함께 묻어 있었다.

출처 :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