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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potlight >“장애인은 어려움 겪고있는 보통사람”2006-12-01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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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인권상’ 받은 라이언 수녀::) “장애인은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자기들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줘 야 합니다.” 전남 목포에 있는 장애인 재활시설 명도복지관의 관장은 푸른 눈 의 수녀다. 아일랜드 출신의 제라딘 라이언(58) 수녀는 27년동안 한국 장애아동의 방과후 교육과, 성인이 된 장애인들의 사회적 응 등을 도와왔다.

라이언 수녀가 한국까지 찾아와 장애인을 돕기 시작한 것은 지난 75년. 성 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 지시로 한국을 찾은 그는 간호 학을 전공한 때문에 목포에서 6년간 의료봉사를 했다. 그때 보육 시설에서 장애아동들을 만난 것이 그의 일생을 바꿔놓았다. 라이 언 수녀는 “뇌염으로 입원한 아이들, 뇌성마비 장애아들…. 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는 한 국말도 서툴렀지만,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그는 고국에 돌아가 특수교육학을 배웠다.

1984년 라이언 수녀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듬해 목포에 장애인 재활·보호시설 ‘생명의 공동체’를 차려 장애인과 함 께 하는 삶을 시작했다. 그 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 평생을 장애인 돕기에 바친 셈이 됐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자, 장 애인들과 조화 카네이션, 슬리퍼 등을 만들어 팔며 어렵사리 꾸 려나가야 했다. 그러다 92년 정부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사정이 나 아져 명도복지관을 만들게 됐다. ‘명도’는 ‘(장애인을) 밝은 길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복지관 외에 어린이집, 자립 센터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장애인 지원시설로 성장했다.

라이언 수녀가 복지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아쉽게 여기는 것은 장 애인에 대한 인식이다. 라이언 수녀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려울 때는 있는 법이다. 장애인은 그런 어려운 때를 겪고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며 “장애인도 똑같은 인간으 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면 장애인 불이익은 사라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장애인을)꺼려하는 것 은 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수녀는 취업하는 장애인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장애인 도 얼마든지 보람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서다. 그는 “장애인들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정말 열심 히 배우고, 너무나 잘 한다”며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 을 볼 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은 누구 나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을 때 만족한다”며 “장애인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이언 수녀는 한국의 장애인 인권 및 복지수준에 대해서는 “아 직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이 있는 등 문제점은 남아있다”면서 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 다. 그는 “예전에는 장애아동 부모님들이 괜히 미안해하면서 아 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못했다”며 “지금은 부모님들이 떳떳하 게 요구한다. 이래야 장애인 복지가 나아진다”고 말했다.

라이언 수녀는 1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20여개 장애인단체 들이 수여하는 한국장애인인권상(생활실천부문)을 받았다. 하지 만 라이언 수녀는 “나는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고 겸 손해한다. 라이언 수녀는 “설령 장애인을 위해 내가 무슨 일을 한 게 있더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내 가장애인들에게 받은 마음의 선물이 훨씬 큰데도 상을 받게 돼 마 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