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등정했다가 손.발가락 19개를 절단한 대학생 산악인이 대학 내 최고봉인 총학생회장에 올라 화제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는 지난 16일 치러진 제23대 경상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체육교육과 4학년 최강식(26)씨가 고영낙(25.인문대 한문학과 4년)후보를 제치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고 17일 밝혔다.
최씨는 "이제 총학생회장이 됐으니 후배 대학생들에게 순수한 대학생활을 되찾아 줄겁니다"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지난 98년 당시에는 학과나 동아리 사람들과의 정이 있고 대학생만의 문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취업시험에만 매달리고 있어 안타까웠고 그런 후배들에게 대학생활을 되찾아주고 싶어 선거에 나섰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려 대학 내 열린음악회 개최, 해양과학대학만의 축제 개최, 체육시설 확충, 대학 인근 거리 물가낮추기, 풍물수업 전용공간 마련, 장애우시설확충, 도우미운영과 학점인정, 취업박람회 개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까지 마련했다.
지난 98년 사학과로 입학한뒤 2003년 체육교육과로 전과해 8년째 대학생활을 하는 그는 "말만 앞서는 말꾼이 아니라 학우를 위해 일하는 진짜 일꾼이 돼 개척인의 가치를 한 단계 올려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월 선배 산악인 박정헌씨와 함께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해발 6천644m)을 등정한 뒤 하산길에 불의의 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기적적으로 생환했지만 손가락 9개와 발가락 10개를 잃은 산악인 최씨.
이제는 총학생회장으로 또 다른 인생의 고봉을 등정하는 그의 발걸음에 1만5천여 경상대 학우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진주 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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