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시위 벌인 끝에 소원 풀어
방송대, 지난달부터 156과목 교재 보급
지난 2002년부터 ‘교과서를 읽고 싶다’며 학교 측을 상대로 시위를 벌여온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시각장애학생들이 소원을 풀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해 학교측이 별도로 전자교재를 개발·제작해 보급하기 시작한 것.
지난 6월부터 시각장애인 민원인들과 교육인적자원부, 문화관광부, 방송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해온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전자교재 개발해 지난 9월 22일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방송통신대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학생들은 교과서를 제대로 읽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교 측에 교과서를 텍스트 파일로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저작권법 위반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총 6차례의 협의회 회의를 통해 학생들은 집단 시위를 중단하고, 대학은 학생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으면서 기술적으로 가능한 전자교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구두로 합의했다.
이후 학교측은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 텍스트 파일을 제공하는 대신 156과목에 대한 별도의 전자교재를 제작했으며, 시각장애학생들은 지난 9월 22일부터 이 교재를 이용해 공부하고 있다.
이번에 제공된 전자교재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 시스템이 적용돼 저작권 보호와 교재의 불법유통을 차단할 수 있으며,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어 시각장애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학습이 가능해졌다.
방송통신대는 “일부 기술적 문제로 제작이 불가능한 과목에 대해서도 향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가능한 한 전 과목에 대해 전자교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에이블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