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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업들 채용시스템 달라졌다2006-10-24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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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만점 보다 연극賞, 마라톤 수상자 등 우대

“토익 만점 받았다고 일 잘하나요? 우리 회사는 다양한 사회 경험자를 더 우대합니다.” 기업들의 인사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도전 정신과 사업가적 기질, 리더십을 지닌 인재들을 찾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학벌, 학점, 토익 등 계량화된 인사자료에 의존하던 과거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GS칼텍스의 하반기 대졸 신입채용에서는 토익 만점자들이 1차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하고 무더기로 탈락했다. 67명의 만점자중 서류통과자는 16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신 전국 대학연극제 남우주연상 수상자, 전국 산악마라톤대회 우승자,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대상 수상자, 한국응원단연합회 회장, 회원수 10만명 이상 카폐 시삽 등 톡톡 튀는 경험을 쌓은 이들이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최종 합격자는 12월초 발표된다.

실제 지난해에도 마라톤 완주를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했거나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저널에 논문을 싣고 특허를 취득하는 등 창의력과 전문성을 뽑낸 이들이 당당히 최종 합격했다. 슈퍼모델대회, 대학가요제 등을 통해 예능 방면에서 특출한 실력을 지닌 이들도 포함됐다.

박성호 GS칼텍스 인사지원팀장은 23일 “다양한 경험을 지닌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뜻”이라며 “예능방면에 소질이 있고, 활달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이들이 일도 잘하더라”고 말했다.

두산은 대졸인력 채용때 토익 점수 자격요건을 500점으로 대폭 낮췄다. 입사지원서에 학점란도 없앴다. 신한은행은 공채때 토익성적 기준을 두지 않았다.

공기업들역시 차별화된 인재 채용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농업기반공사도 최종학교 작성란을 철폐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의상자(義傷者), 사회선행자, 장애우 등을 대상으로’사회형평적 인재 채용’을 실시했다. 지난 9월 중순 55명을 채용했으며 교육을 거쳐 23일 첫 출근했다. 신용균 공사 과장은 “경쟁률이 100대1을 넘었으며 일반채용과 똑같은 채용절차를 밟았다”면서 “역량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기우”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도로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으로 파급됐다.

인사체계도 쇄신 열풍이 거세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사원→과장→부장 직위 체계를 없애고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직위나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책임을 느끼라는 의미이다. CJ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

천성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이후 비용절감에 몰두했던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성장이란 화두에 접근하면서 신사업창출과 신제품 개발 등에 파격적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할 인재를 찾고 있다”면서 “최근 채용 및 인사시스템의 전환은 이런 기업 성장 흐름과 맥이 닿아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