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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카트리나‘피해 100조원 전망2005-09-0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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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허리케인 또 온다” 초긴장

‘카트리나‘피해 100조원 전망… 뉴올리언스 무법상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 피해가 1000억달러(약 102조원)를 넘고, 사망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가 루이지애나주정부의 제방보호를 위한 지원금 요청을 거부하고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책임소재를 둘러싼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기상전문가들은 또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미 남부 해안지대에 상륙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미국사회가 초긴장하고 있다.

◈인재론 급부상=미국 언론들은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지난해 제방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연방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라크 전비와 예산적자를 내세워 부시 행정부가 오히려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바람에 뉴올리언스의 피해가 컸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시드니 블루멘털도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기고한 글에서 “부시는 이라크 전쟁을 하느라 홍수 통제를 위한 관련 자금 지원을 크게 줄였고 뉴올리언스의 경우 이전에 비해 현재 44%나 깎였다”며 “육군 공병대가 1년 전에도 뉴올리언스 지역 수해 방지책 연구를 건의했으나 무시당했다”고 폭로했다.

◈피해 급증=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0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미국의 자연재해 평가기관인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스(RMS)’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데이비드 비터(공화) 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2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루이지애나주에서만 1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사는 짐이란 네티즌은 2일 CNN에 보낸 e메일에서 “한국군이 뉴올리언스 시가에서 우리를 돕는 것을 보기 전에는 만족할 수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뉴올리언스 상황악화=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후 5일째를 맞은 뉴올리언스에서는 아직도 치안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내 곳곳에서 약탈행위가 이어지는 무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슈퍼돔에 수용됐던 재해민들은 휴스턴 애스트로 돔으로 모두 이동했으나 컨벤션센터 등 도시 곳곳에는 아직 5만여명이 불안정상 상태에서 지내고 있다.

2일자 USA투데이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난민은 ▲휴스턴 2만5000명 ▲샌안토니오 2만5000명 ▲댈러스 2만5000명 ▲멤피스 1만명 등으로 분산 수용되며 뉴올리언스 인근 지역에 살던 주민들도 배턴 루지 등으로 50만명가량 이동할 전망이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올리언스 및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피해지역을 시찰한 뒤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훨씬 나쁘다”면서 “하루빨리 상황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 치안을 위해 1일 주방위군 1200명이 투입된 데 이어 2일 다시 1200명이 투입됐으며 3일 저녁까지 7000명의 방위군이 더 파견될 예정이다. 뉴올리언스 시내 화학공장에서는 2일 원인 모를 대규모 폭발이 발생,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허리케인 재상륙 우려=콜로라도 주립대학 허리케인 전문가인 윌리엄 그레이 교수와 동료연구진은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아 카트리나에 이어 시속 177㎞가 넘는 강풍을 수반한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9월중 해안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43%나 된다”고 2일 예측했다.

한편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소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수돗물과 하수시설이없는 상황에서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피난처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을 경우 A형 간염 등 전염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콜레라, 파상풍의 발생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이미숙 특파원, 오애리기자 musel@munhwa.com
출처: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