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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美카트리나 대재앙 희생자 수천명 가능성"2005-09-02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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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후 최대 재앙
시신 곳곳 방치…뉴올리언스 물빠지려면 한달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자수가 31일(현지시간) 최소한 수백명, 많으면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인적ㆍ물적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특히 저지대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경우 둑 두곳이 무너져 내리면서 북동쪽에 접한 폰차트레인호 해수가 저지대 도심쪽으로 흘러들어오는 이른바 '사발 효과(BOWL EFFECT)' 때문에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연방정부와 군ㆍ경ㆍ주방위군은 합동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폐허로 변한주택 자재더미와 훼손된 도로, 불어난 물 때문에 난관에 봉착해 있다.

◇"사망자 수천명될 수도"=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물 속에 방치된 시체가 상당수 있고 다락방 같은 곳에도 시체들이 있다"면서 "뉴올리언스에서만 사망자수가 최소 수백명, 최대 수천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희생자 수는 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이래 최악의 자연참사로기록될 것"이라며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락방이나 지붕에 대피하고 있고, 구조 보트들은 생존자 구조에 치중하다보니 사망자들을 뻔히 보고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말했다.

홍수 전문가들은 뉴올리언스의 경우 '사발 효과' 때문에 계속 도심쪽으로 물이흘러들어와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앞으로 한달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시시피주 당국자도 피해가 극심한 해리슨 카운티와 빌럭시에서만 사망자수가1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재민들, 휴스턴으로 대거 이동= 뉴올리언스 수퍼돔 수용자를 비롯, 이번 카트리나 참사로 집을 잃은 이재민 2만5천여명은 버스를 타고 인근 텍사스주 휴스턴의애스트로돔 경기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들 이재민중 건강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은 루이지애나주 여러 도시들의 병원으로 분산됐다. 애스트롬은 대안을 찾을 때까지 일시적인 대피소로 쓰이게 된다.

◇구조활동 한계= 뉴올리언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활발한 구호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나 정전과 도로 침수에 따른 교통 두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택들이 파괴돼 주민들의 조기 복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트리나의 최대 피해지역인 미시시피를 비롯,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플로리다등 4개주에서 단전으로 230만여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

◇약탈 행위 가속화= 주방위군과 관계 당국자들은 카트리나 피해로 인한 치안공백을 틈탄 상가 노략질이 빈발하고 있으나 인명구조에 주력하느라 식료품과 의류,가재도구 등에 대한 약탈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약탈자들은 상점 문을 박차로 들어가는 것을 넘어 아예 지게차를 몰고가 상점문을 부쉈으며, 약탈자들과 부화뇌동한 군중이 얼음과 생수, 식료품들을 들고 뛰면서 상점 주변에는 이들이 흘린 라면과 생필품 조각들이 나뒹굴고 있다.

◇콜레라 창궐대비 위생경보 발령= 부시 행정부는 이들 4개 도시 대부분 물이허리까지 찬데다 시체가 물속에 방치돼 있어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감안, 멕시코만 전지역에 위생 경보를 발령했다.

마이크 리비트 보건장관은 "현재의 비위생적 상황을 감안해 콜레라와 장티푸스,탈수병이 창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피해지역 시찰= 조지 부시 대통령은 휴가일정을 단축하고 백악관으로 귀환하는 도중 1호기를 타고 뉴올리언스를 비롯, 미시시피 등 남부 일대 피해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처참한 피해 현장을 살펴봤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한 뒤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번 피해는 역사상 가장 참담한 자연 재해중 하나"라며 "피해 복구에 수년이 걸릴것이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악관, 전략비축유 방출= 백악관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로 인한 원유 생산 감축분을 상쇄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방출을 승인했다. 방출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는 소식에 사상 최초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반전, 유가는 전날에 비해 87 센트(1.3%) 하락한 배럴당 68.94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휴스턴 총영사관, 교민 피해 파악 주력= 교민 사상자 및 피해 규모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휴스턴 총영사관은 뉴올리안스에서 휴스턴으로 곧 이동해올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교민들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동석 휴스턴 총영사는 "뉴올리언스는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여서 교민들 피해상황이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인회와 교회, 청소년단체들과 정보를 교환한 결과 아직 교민들중 사망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미국인들이 지구 온실효과에 영향 미쳐" 지적도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31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국에 위로를 표시하며 지원을 약속했으나 일부에서는 미 환경정책을 꼬집는 등 비판도 제기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비극적 결과"에 슬픔을표시한다고 밝혔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엄청난 인명 및 재산 손실에 위로를 나타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보내 미국이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자국 국민과 함께 위로를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도 부시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피해 복구 지원을약속했으며,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인명 구조용 헬기와 구조요원, 수송기 등 파견을제안했다.

그러나 유럽 지역 일부 환경단체와 언론매체들은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가입하지않은 점을 들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스위스 로잔 지역 일간지 `24 호이레스'는 교토의정서를 외면하는 미국 환경정책이 지구온난화는 물론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자연재해를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 독일 지부의 한 관계자도 미 환경정책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으나 지구 온난화가 카트리나와 같은 허리케인의 강도를 키웠다고 간접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인들이 지구 온실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지적했다.

제네바 소재 국제재해감소전략연구소의 살바노 브리세노 소장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최근의 유럽지역 홍수는 모든 나라가 최악의 재해에 대비해야 함을 보여줬다"면서 "환경 악화와 지구온난화가 모든 정부로 하여금 자연재해 경감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허리케인도 지구촌 `지하드(성전)'에 동참했다고주장하며 미국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허리케인 재앙, 부시의 재앙 되나 ?
9·11 테러후 최대 위기 맞아
"戰費쓰느라 방재예산 없어" 지적…구호·구조까지 늦어 "무능력" 성토

카트리나가 남긴 재앙 앞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이 도전 받고 있다. 부시의 국내 정책 개혁 방향에 대해 국민적 합의는 고사하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새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터진 카트리나 재앙은 4년 전 '9ㆍ11 테러' 이후 최대의 시련을 부시 대통령에게 안겨주고 멕시코만 연안 저지대에 닥친 자연의 공격은 인재(人災) 논란을 부채질하면서 지방 정부와 연방정부, 빈자와 부자의 갈등을 노출시키고 있다.

뉴올리언스 침수 피해의 최대 원인은 3급 허리케인을 감당하는 것이 고작일 만큼 허약하게 설계된 제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001~2005년 미 육군 공병단이 이번에 붕괴된 폰차트레인 호수쪽 제방을 보강하기 위해 9,9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연방정부는 25% 정도에 불과한 2,200만 달러만 승인해줬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비에 쓰느라 방제 예산을 깎았다'는 원죄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 역사의 최대 재앙 중 하나" 로 꼽은 카트리나 수재가 부시 자신에게 최악의 재앙이 될 여지는 많다.


(파리.빈 AFP.AP=연합뉴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출처: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