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소식란
소식란

제목지체·시각·농아·교통·부모가 뭉쳤다2006-09-28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5개 단체 합동 기자회견…공동협력 선언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설립 추진위 구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장애인부모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 등 5개 장애인단체가 뭉쳐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설립 추진에 나섰다.

5개 장애인단체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사무실에서 장애인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는 지난 1999년 2월 8일 장애인복지법이 전부 개정되면서 제54조에 설립이 규정된 사회복지법인이다. 이 단체의 역할은 장애인복지단체의 활동지원과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장애인계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

5개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인복지법에 명시한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가 사문화되고 있다는 것은 장애인 정책결정 과정에서 장애인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이 완성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로 양분돼 있는 현실을 이용해 장애인계의 갈등구조를 심화시키면서 장애인계의 통합을 방해하고 장애인의 목소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그동안 있었음을 우린 부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5개 단체는 또한 “장애인계의 대립과 갈등, 수많은 풀뿌리 장애인단체들의 난립은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장애인계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 갈등구조에 대한 우리들 내부의 불평과 사회적 지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장총-장총련 통합은 불가능한 일”

5개 단체는 그동안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가 구성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의지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장애인계가 양분돼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실상 책임을 방기해왔다는 지적이다.

5개 단체는 지난 2004년 정부가 한국장총과 장총련에 예산 편성을 빌미로 통합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이념과 설립배경이 다른 단체의 물리적 통합은 실현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고, 강제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5개 단체 중 한국농아인협회와 한국장애인부모회는 현재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소속이고,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소속이다.

지·농·맹 연합에 교통·부모 결합한 형국

“이러한 장애인계의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현재의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5개 당사자단체의 중앙회 회장들은 소속단체를 초월해 연합하고, 협력하고, 행동을 통일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5개 단체 회장들은 8월 초부터 시작해 그동안 5차례 정도 회동을 가지며 협력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5개 단체만 모인 것에 대해서는 “다른 단체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5개 단체가 구심점이 돼서 눈송이를 굴려보자는 것”이라며 “눈송이는 곧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체, 농아, 시각 등 3개 단체는 이미 지난 2004년 연대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12월 30일 지체, 농아, 시각 등 3개 단체가 연대활동을 선언했고, 지난 2005년 12월 12일에는 공동으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5개 단체측은 지·농·맹 연대 활동과 관련해 “한때 지·농·맹이 뭉쳤었지만 장기철 회장님이 돌아가시는 등 여러 가지 사정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이제 다시 힘을 합해 새롭게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5개 단체들은 이번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추진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각 소속단체 탈퇴 여부에 대해서도 “탈퇴를 전제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직 회장 없는 시각도 추진모임 합류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 회장,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임통일 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영 회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수경 전 회장이 참석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경우, 지난 7일 김수경씨가 중앙회장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현재 권한대행 대체로 운영되고 있다. 김수경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협회 권한대행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참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경씨는 오는 10월 10일 개최되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선거에 다시 출마해 대한안마사협회 회장직에서 얼마 전에 물러난 출마를 선언한 권인희씨와 회장직을 놓고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수경씨는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구성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합류하는 것은 자신이 현직 회장으로 있을 때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협회 차원에서 이번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명 중 위원장 역할은 가장 연장자인 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명 회장이 맡기로 했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 면담 신청할 것"

이날 5개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총 3가지의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첫 번째는 정부는 장애인들의 고민과 결의를 수용해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가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는 것.

두 번째는 국회가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설립을 적극 지원하라는 것이고, 세 번째는 장애인관련단체들은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가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기를 당부한다는 것이다.

5개 단체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공식적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설립 시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마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에이블뉴스<소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