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조성재 대구대학교 교수
"제가 바로 바로 수업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으로서 겪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재활 부문의 전문가를 양성하겠습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이번 2학기에 대구대학교 직업재활학과 교수로 임용된 조성재씨( 시각 1급 장애, 35세)의 당찬 포부다.
조씨는 시각장애 1급을 가졌지만 학문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끈기로 대구대 이번 교수 공개채용에서 당당히 교수로 임용돼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조교수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미국 웨스턴 미시간대학(Western Michigan University)와 미시간주립대학(Michigan State University)에 유학해 온갖 역경 끝에 장애인 재활 상담/교육 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조 교수는 장학금과 강의조교 등으로 유학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부인인 이진화(31)씨를 만나 1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부인 이씨는 시간제 파트타임과 세탁소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경제적인 내조 뿐만 아니라, 학위논문 작성시 각종자료 수합과 정리, 편집, 교정 등 헌신적인 내조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남편의 눈과 손이 되어주었다.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소위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란 별명을 얻고 있는 조 교수는 “좋은 교육은 연구를 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펴,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자세로 연구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장애인이 사회의 생산적인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고용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방위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장애인 정책에 대한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권위적이지 않은 교수가 되고 싶다는 조성재 교수. 그의 학문적 성과들이 우리나라 장애인 재활 분야의 새로운 빛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노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