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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인이기 때문에 취업 어렵다”2005-08-31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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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 장애인 10명 중 9명 응답
한뇌연, ‘노동 차별 조사결과’ 발표

미취업 장애인 10명중 6명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장애인 차별’, ‘일자리 부족’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은 지난 30일 노동사목회관 강당에서 지난 7, 8월 서울·경인지역에 거주하는 20세에서 55세 사이, 1~3급 장애인 94명을 대상으로 노동과 관련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자 중 취업자는 총 39명으로 이 중 남자가 24명, 여자가 15명이며, 미취업자는 55명으로 남자가 35명, 여자가 20명이다. 지체장애인 35명, 뇌병변장애인 47명, 근육장애인 8명, 내부장애인 2명, 발달장애인 2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미취업 장애인, “일자리 매우 부족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취업 상태인 장애인 55명 중 89%인 49명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거리나 직장이 있으면 일을 하겠다’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96%로 나타나 대부분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을 하려는 이유로는 60%가 ‘생활비를 벌기위해’라고 응답했으며, ‘자신의 발전을 위해’라고 응답한 사람이 23.6%, ‘용돈 마련’이 9.1%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일자리 부족, 취업정보 부족 등이 지적됐다. ‘일자리가 부족하다’라는 문항에 80%의 응답자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매우 그렇다’라는 응답이 54.5%, ‘그렇다’라는 응답이 25.5%를 차지했으며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은 5.6%에 불과했다.

미취업자 중 ‘취업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70%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38.%, ‘그렇다’는 응답은 30.9%를 차지했으며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은 11%를 차지했다.

또한 취업이나 창업, 업무능력향상 등을 목적으로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아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받고 있는 사람은 41.8%로 나타났으며, 58.2%는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면접, 입사 시 장애 차별 경험”

취업을 한 장애인 중 면접이나 입사시 ‘장애로 인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가 조사대상 39명 중 10명으로 25%정도가 구직활동에 있어 장애로 인해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이 없었다’는 응답은 61%를 차지했다.

‘다른 직원과 급여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문항에 취업한 응답자 64.1%가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으나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17%가 나왔다.

또한 노동과정에서 ‘차이에 대한 합리적인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항에 15.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64.1%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제도적 방안 마련, 장애차별 봉쇄 필요”

한편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홍구 소장은 “중증장애인의 노동차별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며 “취업중인 장애인은 직장에서 차별을 받고 있고, 취업을 하고자 하는 장애인은 그 과정 속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소장은 “초·중·고 의무교육과 대학의 교육까지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똑같은 환경과 수준의 교육이 보장되어야 하고, 별도의 취업교육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 기회도 똑같이 제공되어야한다”며 “장애인의 욕구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새로운 취업교육과정을 끊임없이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또 장애차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오직 장애라는 편견으로 면접, 임금이나 승진, 복리후생 등에서 차별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며 “각자의 장애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근로환경을 만들어져야 하며,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 등에서 여성 장애인을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기자 (slowda@ablenews.co.kr)
출처: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