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만 1세 미만의 갓난아기를 키우기 위해 최장 1년간 직장을 쉬는 남녀 근로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20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자는 6,223명. 전년 같은 기간의 5,218명에 비해 19.3%가 늘었다. 휴직기간 중 매월 40만원이 지급되는 육아휴직 급여액은 지난해 1백36억8천9백만원에서 올해 1백55억2천8백만원으로 13.4% 증가했다.
육아휴직 증가추세는 세계 최저 출산율(1.1명)이 사회문제화하면서 출산장려책이 강화되는 등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2002년 제도 시행초기에 3,763명에 그쳤던 육아휴직자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명(1만7백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육아휴직을 낸 남성 근로자 숫자가 117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7.3% 증가하는 등 부부가 육아책임을 공동분담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정부는 앞으로 저출산 타개를 위한 육아휴직 지원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육아휴직 급여액을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2008년부터는 휴직대상 자녀 연령을 현행 만1세에서 만3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육아기간 동안 평상시보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육아 근로시간 단축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육아휴직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 육아휴직을 편안하게 이용하는 문화가 완전히 정착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직장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최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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