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
"약자를 위한다는 정부 여당에 기대 걸고 있다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로 미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까지 오른 강영우(62) 박사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 시각장애인 안마사 독점 위헌 판결과 관련해 정부 여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강영우 박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나쁜 일은 이미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은 대체입법 마련에 힘을 쏟을 때”라고 주장했다.
강 박사는 “소위 진보적이고 약자를 위한다는 현 정부에서 위헌판결이 나왔다. 대통령을 위시해서 여당에서는 매우 망신스럽게 생각하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대체입법을 마련하지 않고 이대로 놔두는 것은 국가적, 세계적 망신이기 때문에 정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시각장애인의 생업권을 확실히 보호할 수 있는 더 좋은 대체 입법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쁜 일이 있었으니 이제 좋은 일만 남았다. 시각장애인들도 극단적인 투쟁을 자제하고 앞으로 마련될 대체입법의 내용을 더 고민하고 그것이 국회를 잘 통과하도록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을 상실했다. ‘시각장애인은 안된다’는 사회의 편견과 맞서 각고의 노력 끝에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3년 8개월 만에 교육철학 박사학위를 땄다.
현재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재미동포 중 최고위직에 올랐으며 최근 루즈벨트재단 선정 ‘127명의 공로자’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두 아들 자랑스러운 리더로 키워내, 꿈을 비전으로 만들어라
뿐만 아니라 강영우 박사는 두 아들을 미국의 자랑스러운 리더로 키워냈다. 큰아들 폴 강(강진석) 씨는 유명한 안과 의사, 둘째 크리스 강(강진영) 변호사는 민주당의 최연소 수석법률보좌관.
강영우 박사는 “어느 날 세살 반 된 큰아들이 ‘눈 뜬 아버지를 갖고 싶다. 우리 아버지는 맹인이라 야구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고 자전거도 가르쳐 주지 못한다’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두 가지의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꿈을 비전으로 실현시켜주는 것.
강 박사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눈은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지만 20~30년 후 네가 의사가 되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들은 그 말이 멋있어 보였는지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눈을 고쳐주겠다고 했다”면서 “아들은 꿈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발전시켰고, 결국 미국 최고의 안과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못 보는 아버지가 선명한 비전으로 나의 삶을 인도했다
두 번째는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를 심어주는 것.
강 박사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야구나 운전은 못하지만 대신 눈 뜬 사람이 못하는 걸 할 수 있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 뜬 사람은 불을 끄면 깜깜해서 그림책도 읽어주지 못하지만 아빠는 매일 저녁 성경도 읽어주고 동화책도 읽어줄 수 있지 않느냐’며 맹인 아버지의 장점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의 결실은 큰아들의 하버드대 입학 에세이 ‘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
‘우리 아버지는 육안 없어도 미래를 보는 비전을 가지고 계시다. 눈 뜬 내가 못 보는 아버지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눈 뜬 나를 선명한 비전으로 인도해 주신다. 맹인 아버지를 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
강영우 박사는 “그것은 긍정적인 태도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출처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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