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317시간으로 전세계 71개 주요 도시중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집 값을 제외한 서울의 물가 수준은 2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는 9일 전세계 71개 도시의 122개 상품과 서비스를 기준으로 구매력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UBS는 이런 내용이 담긴 '물가와 수입'(Prices and Earning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3년 주기로 36년째 발간하고 있다.
◆ 근무시간 세계 최장 = 서울 시민들은 연간 2천317시간을 일해 연간 노동시간이 가장 길었다.
아시아 전체로는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2천88시간에 달해 지역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42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아시아 노동자들이 연간 1천480시간으로 가장 적게 일하는 파리 노동자들보다 60일을 더 근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물가 24위 = 뉴욕(100)을 기준으로 집 값을 뺀 물가 수준은 오슬로(121.5), 런던(110.6), 코펜하겐(109.2), 취리히(107.4), 도쿄(106.8)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85.8로 24위였다.
그러나 집세가 포함될 경우, 서울은 런던(105.5)과 뉴욕(100.0) 등에 이어 73.9로 순위가 16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환율로 인해 물가 순위가 대부분 순위가 바뀌었다. 2003년 UBS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약달러 영향으로 뉴욕과 시카고는 순위가 뒤로 밀렸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은 경기 상승에도 물가 상승폭이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위안화가 세계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UBS의 분석이다.
◆ 임금 32위 = 서울의 임금수준은 총액(세금 등 포함) 기준으로 뉴욕을 100으로 했을 때 32위인 44.2로 나타나 주요 도시 중 중간쯤에 해당했다. 유럽의 코펜하겐(118.2), 오슬로(117.0), 취리히(115.1), 제네바(111.0) 등이 임금수준이 가장 높았다.
14개 전문직종에서 노동자가 받는 시간당 임금은 서유럽과 북미가 15유로로 높았고, 아시아는 4유로, 동유럽은 3유로로 나타났다.
또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를 사기 위해서 서울 노동자들은 29분을 노동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 평균인 35분보다 짧았다.
빅맥 노동지수는 도시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 나이로비의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하면 1시간30분을 일해야 햄버거를 살 수 있는 반면 미국 로스엔젤레스,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의 경우 13분의 짧은 노동으로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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