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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토대장정 벌이는 청각장애학생들의 외침2005-07-15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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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만 강의를 들을 수 없나요?”
“수화통역, 문자통역 없는 강의는 차별이죠”

▲지난 1일 농대연 소속 학생들이 국토대장정을 출발하기전 전 부산시청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사진제공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한걸음 한걸음에 장애인 차별 철폐의 염원을 담아 국토를 소리 없이 걷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지난 1일부터 국토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이하 농대연) 소속 대학생들이다.

농대연은 지난 1998년부터 설립이 준비돼 지난 2000년 9월 공식 출범해 청각장애대학생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벌여오고 있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대학생들의 자조모임이다.

이들의 국토대장정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농대연은 “한국 농아대학생의 교육과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사회에 알림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또한 학습권과 취업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에 따른 정책 또는 대안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국토대장정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청각장애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수강과목마다 수화통역사 배치, 노트북을 통한 문자통역, 도우미제도 실시, 장애인학습지원센터 설립 등이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의 해결 없이는 취업권 보장도 요원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03년 6월 3일 농아인의 날부터 시작해 이번 국토대장정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한국 농아대학생들의 교육권 확보 지지를 위한 서명운동’의 취지이기도 하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몇 년째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세상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부산을 출발해 대구, 대전, 천안을 통과한 대장정 일행 50여명은 15일 오후 현재 경기도 팽성을 향하고 있다. 평택, 수원, 시흥, 인천 등을 거쳐 오는 23일에는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해단식을 가진다.

“농아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등록금을 납부하며,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장애로 인해 강의시간에 교수님의 강의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어찌 가만히 볼 수만 있습니까?” 우리사회는 이들의 외침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유미 기자 (slowda@ablenews.co.kr)
출처: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