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때, ‘장애인 인권 만화집’ 보급 중
“무슨 일로 오셨죠?”
“4개월째 생리가 없어서요. 몸에 문제가 있나 해서”
“마지막 성관계는 언제였나요?”
“아, 네, 아주 오래전에…”
“생리를 하는 게 불편할 텐데 안하는 것 어때요?”
“네? 생리를 안 하면 건강에 좋지 않지 않나요?”
“그렇긴 한데…. 음, 우선 검사해 보죠.”
“네.”
‘뭐야! 생리를 안 하는 게 좋다니…. 무슨 의사가 저래! 문제가 있음 치료를 하면 되는 거 아냐?’
문화지대 장애인이 나설 때(대표 박지주, 이하 장때, jangddae.org)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대장성’(글 장때편집부, 글 이윤미)의 한 장면이다. 4개월째 생리가 멈춰 산부인과를 찾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여성이 의사로부터 강제로 생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장때가 그리고 있는 만화들이 공통적으로 꿰뚫고 있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권이다. 보호와 배려라는 명목으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너무 무겁지도 않게 너무 가볍지도 않게 그려진다.
그래서 장때가 최근 펴낸 만화집의 이름도 ‘장애인 인권 만화집’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후원으로 만들어진 만화집이다. 온라인상에서 연재되고 있는 만화들이 그대로 실렸지만 책장을 넘기며 읽는 만화의 묘미는 또 다르다.
이 책에는 장때가 벌이고 있는 캐리커처 무료로 그려주기 사업, 지하철역 순회 전시회, 국토순례 등 각종 사업도 소개가 돼 있다. ‘100년 내다보고 문화사업을 벌이겠다’는 포부도 담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광고도 실었다.
이 책을 받아보기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관은 전화(02-706-5524)나 팩스(02-358-0378), 이메일(disabletime@paran.com)로 연락하면 된다. 장애인관련 주요 기관이나 단체에는 장때측이 미리 배포했다.
출처 : 에이블뉴스<소장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