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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노예청년’ ‘노예며느리’가 모두 정신지체2006-07-05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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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10년째 노예로 산 장애인들
장애 때문에 때리고, 굶기고, 감금하고…

우리 사회는 장애인 지옥인가?’

최근 노예처럼 살아온 장애인들의 비참한 사연이 공중파 TV를 통해 연이어 방송되면서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SBS의 사건고발 프로그램인 ‘긴급출동! SOS 24’(매주 화요일 밤 11시5분)는 지난 6월 27일 섬에 갇힌 채 10년째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방영했고, 일주일 뒤인 7월 4일 시어머니에게 매질을 당하며 살고 있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방영했다.

이른바 ‘노예청년’ ‘노예며느리’다. 이둘 모두 정신지체 2급의 장애인. 이들은 무려 10년 동안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온갖 학대와 폭력을 견뎌야 했다.

인신매매로 섬에 팔려가 노동착취당한 노예청년

섬에 갇혀 10년 동안 ‘노예청년’으로 살았던 이는 이향균(가명·33)씨. 그는 항구근처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섬에 갇힌 후, 하루 14시간의 고된 노동과 임금착취, 욕설과 구타에 시달렸다. 그는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골방에서 밥 한공기와 김치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여러 번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잡혀 돌아왔다. 이씨 방 창문엔 박힌 못이 이러한 사실들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만행을 일삼은 사람은 마을 이장. 이장은 10년째 이씨의 임금은 물론 장애수당까지 고스란히 빼먹었다.

방송에 따르면 이씨가 머물렀던 섬 주변 200여개의 섬에는 인신매매로 잡혀 들어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씨처럼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 역시 대부분 장애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 때문에 일 못한다고 매맞는 장애 며느리

‘노예며느리’ 사연 또한 ‘노예청년’에 못지않다. 이정혜(본명·35)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으로 10년 전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시어머니의 구타에 온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고 살인적인 노동에 몸은 병들어 갔다.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밤 1시에 잠드는 순간까지 힘든 노동이 계속됐다. 세탁기를 두고도 손이 빨갛게 붓도록 빨래를 했고, 하루 종일 땡볕에 앉아 잡초를 뽑는 일도 허다했다. 식구들과 한 밥상에서 밥 먹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굶는 일이 예사였고, 시어머니 몰래 밥을 먹다가 눈에 띠는 날에는 한차례 구타와 욕설에 시달려야했다.

시시때때 구타를 일삼는 시어머니에게 방송국 측에서 연유를 묻자 “며느리는 정신지체인이라서 살림을 알려줘도 늘지 않아, 때리며 가르치는 중”이라고 답했다. 결국 매 맞는 이유가 ‘장애’ 때문인 것이다.

시어머니는 10년 전 장애인인 아들이 비장애인 여성과 결혼이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이씨를 며느리로 맞았고 그 후 이씨의 모든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 같이 며느리를 구박했던 것이다.

“장애인 인권실태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연일 계속되는 ‘장애인 노예시리즈’에 시청자들 또한 울분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수십 년간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생각하니 가슴에 눈물이 난다”, “장애인들의 인권실태가 저 정도로 심각한가?”, “이 같은 일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등 슬픔과 분노를 토해낸 글이 줄을 이었다.

방송 이후 이향균씨는 동생의 품으로, 이정혜씨는 친정 식구들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마무리 지어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하나같은 반응이다. 현재 ‘노예청년’ 사건은 ‘인신매매에 의한 노동착취’로 보고 경찰조사 및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 :에이블뉴스 주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