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소식란
소식란

제목주5일제 이후 어떻게… ‘놀 줄 아는 30대’2006-06-29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주5일제 실시의 최대 수혜자는 3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관광부·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2006 국민여가조사’에 따르면, 주40시간 근무제(주5일제)로 인한 여가생활에서 세대별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5월18일~6월5일 전국의 만10세 이상 남녀 3,000명에 대한 개별면접으로 이뤄졌다. 주5일제 실시 이후 정부에서 여가실태 조사를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생활의 세대별 특징으로는 ▲10~20대는 온라인 활동 중심(게임·영화보기·인터넷) ▲40~50대는 관계중심 여가(목욕·사우나 및 계모임·동창회·사교모임) ▲60대 이상은 TV시청과 건강기능성 여가(산책 등)에 편중된 반면 ▲30대는 다양한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책임자인 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윤소영 박사는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별 여가 유형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라며 “30대는 경제성장의 과실과 정치적 문민시대를 누리면서 다른 세대보다 문화적 학습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가에 대한 경험·학습·교육이 축적돼야 여가를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주5일제 비실시집단은 여가활동 경험에서 ‘TV시청·라디오청취’가 74.8%로 실시집단의 58.4%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비실시집단은 ‘영화보기’(11.5%)와 ‘인터넷’(7.0%)에서도 실시집단의 32.2%와 21.3%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주5일제 실시가 상대적으로 여가활동의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것이다.

조사결과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복수응답)은 TV시청·라디오청취로 68.3%나 됐다. 이어 ▲잡담·통화 23.6% ▲게임 23.4% ▲목욕·사우나 22.9% ▲음주 22.1% ▲신문·잡지보기 20.5% ▲영화보기 20.4% ▲모임 18.3% ▲쇼핑 17.7% ▲산책 16.9%였다.

결국 국민들은 여가시간을 집·찜질방·노래방·극장·음식점 등 실내에서 보내는 ‘장소 귀속적 여가’ 성향을 보였고, 그나마 옥외활동도 거주지·일터 등 생활권에서 이뤄지는 ‘생활권 중심 여가’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시간, 휴일은 5시간30분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주5일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으나 ▲소비지출 증가 ▲저렴한 여가 시설·프로그램의 부족을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여가시간은 늘었으되 돈과 여가공간이 부족해 제대로 놀지 못한다는 하소연인 셈이다. 국민들은 여가를 위해 한달 평균 14만원을 썼으나 사실상 22만원 정도의 여가비용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초·중·고교 청소년(449명 대상)의 경우 격주간 주5일 수업제 실시 후 ‘여가생활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6명꼴이었다. 청소년들은 주로 온라인매체를 활용하는 여가를 보내고 있으나 ‘부모와 함께 하는 여가생활을 희망한다’는 비율은 절반이었다. 부모와 함께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여행’(23.1%)과 ‘영화보기’(19.4%)에 집중됐다.

출처 : 경향신문〈김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