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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인 당선자에게는 정당이 없다”2006-06-2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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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선자들 ‘초당적으로 협력하자’ 결의
'열심히 해야 후배도 정치 진출' 주변서 조언

5·31지방선거에서 총 46명의 ‘장애인 당선자’(장애인 부모, 장애인단체장 포함)가 나왔다. 한나라당이 36명으로 가장 많고, 열린우리당 6명, 민주당 4명 순이다. 이들 당선자들은 과연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을까?

장애인 당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가 갖고 있는 장애인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1일 오후 국회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2006 지방선거 장애인 당선자 간담회’가 바로 그것.

이 행사를 주최한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여러 국회의원들과 장애인단체장, 장애인언론사 대표들도 이 자리에 초청해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주위의 기대를 전하도록 했다.

"후배 장애인 위해 길을 닦아 달라"

“여성은 수백 명이 나왔고, 사회복지사는 219명이 당선됐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 적은 숫자가 당선됐다. 우리는 개척자다. 뭉쳐서 사회복지 예산을 넓히고, 장애인복지 예산을 넓히는데 앞장서야 한다. 우리에게는 정당이 없다.”

이날 ‘2006 지방선거 장애인 당선자 간담회’를 주최한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지방선거 장애인 당선자들에게 초당적인 연대를 주문하며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줘야 다음 후배들도 당선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장애 때문에 이렇게 자살하는 장애인들이 많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반드시 장애는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장애를 개인에게 떠넘기지 않는 사회를 같이 만들자. 연금에 의한 복지서비스가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이렇게 많이 모여서 좋은 자리를 만드니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정화원 의원을 비례대표로 만들 때 반대가 많았지만, 의정활동을 잘해줘서 사람들 생각이 바뀌었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제도권 속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이어 “나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정화원 의원이 장관이 되는 것이다. 아니 꼭 정 의원이 아니더라도 시각장애인이 장관까지 할 수 있다면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도 장관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 홍문표 의원은 “장애인 당선자 여러분들이 이렇게 오셔서 뵈니까 내가 좀더 역할을 많이 했으면 좀더 큰 곳에서, 넓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시각장애인인 김정관씨가 경북도의원을 두 번이나 비례대표로 됐다. 비례대표로 두 번이나 의회에 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의정활동을 잘했기 때문에 두 번이나 된 것이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해서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수경 회장은 “후배들을 위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본인도 서울시의원 재선에 성공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 회장은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의정 질의를 많이 하는 것이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에이블뉴스 백종환 발행인(편집국장)은 “여러분들이 당선이 됨으로써 여러분은 단식농성을 하고, 삭발투쟁을 하고, 노숙농성을 하는 여러분의 동지들 곁을 찾아가야하는 의무가 생겼다. 우리가 보도하는 기사에서 그 현장에 있는 여러분의 얼굴이, 여러분의 이름 석자가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 목소리로 “장애인을 위해 일해보자”

여러 국회의원들과 장애인단체장들의 격려에 장애인 당선자들도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잡고, 장애인을 위한 의정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화답했다. ‘처음 의회에 들어가니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하다. 선배 의원들이 많이 도와 달라’는 발언도 적지 않게 나왔다.

먼저 황화성 충남도의원 당선자는 “지방의회 장애인 당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정책연대’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나은화 서울시의원 당선자는 “서울시정을 들여다보니 여성정책보좌관제도가 있더라. 장애인도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이 제도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연희 인천시 연수구의원 당선자는 “복지관도 장애인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지 않더라. 이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이정인 서울시 송파구의원 당선자는 “장애인부모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최석화 서울시 노원구의원 당선자는 “장애인들이 항상 받기만 하는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송권 대전시 중구의원 당선자는 “아직 장애를 숨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오늘 이 자리에도 장애인 당선자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김용찬 완주군의원 당선자는 “정부가 장애인들에게 보장구를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도 돈 때문에 보장구를 못 사겠다고 말하는 장애인들이 있다. 그만큼 아직도 장애인들은 정보에 어두운 것이다. 정보접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김경섭 경기도 고양시의원 당선자는 “스페인에서는 세탁업과 복권업을 장애인만 할 수 있도록 한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윤경 충남 당진군의원 당선자는 “나는 장애인부모다.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특수교사가 없어서 먼 학교로 전학 가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고만규 서울시 노원구의원 당선자는 “장애인복지는 당선자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함께 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대표 단체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도 각각 26일, 29일 지방선거 장애인 당선자를 초청해 축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출처 : 에이블뉴스<소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