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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경기가 안좋으니… 직장인 휴가 포기·주부취업 는다2006-06-1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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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8)씨는 올 여름 휴가를 반납하기로 결심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휴가를 가기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바닷가에서 신나게 뛰어놀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휴가비를 받기는커녕 휴가를 쓰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속상해 했다.

올 여름에는 김씨처럼 휴가를 포기하는 직장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와 비즈몬은 직장인 8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여름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한 직장인은 76.3%였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4.5%보다 18.2%포인트 감소한 것이고 2004년(78.7%)보다도 낮은 수치다.

휴가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휴가 수당으로 전환해 살림에 보태기 위해’라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 업무때문에 못 간다는 직장인은 13.1%였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직장인도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로 여름 휴가를 떠나겠다고 한 직장인은 21.2%였지만 올해는 5.2%포인트 감소한 16%만 해외로 떠나겠다고 응답했다. 휴가를 가더라도 기간은 3일 이하로 간다는 직장인이 38.7%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여름 휴가를 가는데 소극적인 것은 경기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회사의 악화된 경영과 휴가비 등에 따른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잡코리아 김화수 대표는 “환율하락,고유가 등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휴가를 휴가 수당으로 대체하거나 비용을 축소해서 휴가를 가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주부 15년만에 야쿠르트 판매원으로 나선 손모(43)씨는 남편이 정리해고를 당해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경우다. 손씨는 “살림만 하던 주부가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겠냐”며 “몸만 건강하면 할 수 있는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기혼여성의 이력서 수가 2003년 7500건에서 지난해 1만4052건으로 8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이력서 수가 63.4% 늘어난 것에 비해 24%포인트나 많은 것이다.

특히 40대는 207.5%,50대는 313.8%나 증가해 40∼50대 주부의 취업시장 진출이 활발함을 보여줬다. 기혼여성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은 남편의 고용 불안,자녀의 학비 부담 등 생계유지에 대한 불안감과 자아실현의 욕구 등이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산 후 대기업을 그만 둔 장모(37·여)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학습지 교사로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장씨는 “남편이 대기업에 다니지만 언제 그만둘지 불안하기도 하고 내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출처 : 국민일보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