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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천시교육청 장학관 장애인 벌레 발언 파문2005-08-22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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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소속 장학관 정모씨가 지난 19일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와 장애인 교육계획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진행하던 중 장애인을 ‘죽은 벌레’로 비하하는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유아·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장학관 정씨는 인천교육권연대의 ‘통합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교육청이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내가 일전에 산을 오르다 죽은 벌레를 보고 징그럽게 느꼈었다. 이처럼 사람의 느낌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천교육권연대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통해 “과연 이것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기초적인 인권의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자의 발언인가? 이러한 자가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면 인천시 교육청이 과연 인천의 교육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교육권연대는 “장애인을 ‘죽은 벌레’에 비유하는 기본적 인권의식도, 교육행정을 책임질 자질도 갖추지 못한 유아·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은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다. 인천시교육청 역시 그 책임을 물어 그 자를 파면시켜야 한다”고 해당 장학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인천교육권연대는 특히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의 요구안이 타 지역의 요구안과 다를 것이 없는데 인천만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특별히 인천시 교육청만 예산이 없기 때문인가? 사실은 위와 같은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인천시교육청의 장애인교육권에 대한 무지와 무성의에서 오는 것임을 우리는 분명히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교육권연대는 또한 지난 21일 인천시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문제가 된 장학관을 협상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22일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는 해당 장학관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뉴스는 22일 장학관 정씨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협상 관계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는 이유로 통화를 하지 못했다.

인천교육권연대는 22일 밤 정 장학관이 인천교육권연대의 천막농성장을 찾아와 19일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과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장학관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 8월 19일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실무대표와 교육청 대표간의 협의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장애인 비하성 발언으로 장애아 학부모 여러분과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각 단체 대표를 비롯한 회원 여러분, 장애인 당사자 여러분, 그리고 특수교육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심려와 물의를 야기하게 된 점을 깊이 반성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인천교육권연대측은 이날 정 교육감의 사과를 받아들인 후, 인천시교육청에 직원들을 상대로 장애 이해 교육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slowda@ablenews.co.kr)

출처:에이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