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510개 기업 조사 '외국어와 컴퓨터 능력은 괜찮은데 주인의식.도전정신과 예절.성실성은 부족하다'. 요즘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기업의 평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에 있는 510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역량의 중요도와 신입사원에게 실제 느끼는 만족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예절.성실성 등 기본 인성' '주인의식.도전정신 등 적극적 태도' '협동성.타인에 대한 배려 등 팀워크 능력'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들 항목에 대해 기업들이 신입사원에게 느끼는 만족도는 낮았다. 특히 신입사원의 주인의식.도전정신(중요도와 만족도 격차 0.84점)이나 예절.성실성(격차 0.80점)이 결여돼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기업들이 중요도를 낮게 본 '외국어 실력 등 국제감각'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 '컴퓨터 활용 능력' 등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의 외국어 실력(격차 0.16점)과 컴퓨터 활용 능력(격차 0.23점)에 대해선 불만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업들은 대학 교과 과정이 기업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교과 과정이 기업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3.4%로 '그렇다'는 응답(9.0%)의 6배가량 됐다. '대학 교육이 이론에서 벗어나 사례와 실습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4.3%로 '그렇다'는 응답(11.2%)보다 훨씬 많았다.
대한상의 전무 노사인력팀장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경영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기업은 진취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전공지식.외국어.컴퓨터는 기본이고, 진취적 자세와 인성 등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학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출처 : 중앙일보<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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