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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투표길 가로막는 턱 우리가 없애자'2006-05-19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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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연대대학생모임 장애인 투표권 운동

“우리가 너무나 쉽게 넘어 버리는 길거리의 조그만 턱은 장애인들에게는 감옥의 장벽보다 높습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투표권역시 이 조그만 턱 앞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 부산 사람연대 대학생 모임의 협조 요청서 중에서 -

높은 턱과 계단, 가파른 경사길에 자리한 투표소. 장애인들이 투표하러 가기 어렵게 만드는 이러한 환경들은 똑같이 투표할 권리가 주어진 장애인들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이러한 어려움을 감수하고 투표하러 가는 것도 그들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 장애인들의 참정권 실현을 위해 5·31지방선거에서 장애인 투표지원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났다.

부산 사람연대 대학생모임의 박정훈(22)씨은 “장애인의 이동은 생사가 달렸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투표소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투표를 생각하기 힘들고 다른 사람에게 요청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로 부산대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부산사람연대 대학생 모임’은 장애인아동을 위한 주말학교와 저소득층 가정 아동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이번에 지방선거를 맞이해 장애인 투표권 행사를 돕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부산 사람연대대학생모임,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선거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행동하는 의사회, 전국노동자회 등의 단체가 연대해 ‘5.31지방선거 장애인도 투표하자.’라는 모토로 장애인 투표를 위해 활동 중이다.

현재 장애인참정권 관련사업은 전국적으로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진행되고 있는 상태고 부산에서는 장애인선거 참여홍보와 투표소 환경실태조사, 투표도우미 모집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부산의 270여개 투표소 중 80개를 지정하여 투표소 실태조사사업을 벌였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손원진 국장은 “투표소는 각 구마다 5개씩 무작위로 추첨하여 총 80개의 투표소를 실태조사 하였으며, 이 것은 다음 총선과 지방선거 때 장애인의 투표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태조사를 벌인 자원봉사자 이우림 씨는 “투표소의 위치가 너무 높아 투표소 가는 길이 등산하러 가는 기분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들은 곧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장애인 참정권의 현실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계획.

18일과 23일에는 부산서면 번화가에서 비장애인의 인식개선을 홍보활동을 할 예정이며 장애인 투표 도우미는 투표당일인 31일에 장애인 유권자를 집에서 투표장소로, 다시 투표장소에서 집까지의 이동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모집된 자원봉사자는 20명 정도. 5월 30일까지 장애인의 권리를 실현하기위해 작은 도움을 줄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또한 투표하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장애인들도 권리를 포기하기 않고, 여기로 문을 두드려주길 기다리고 있다.

연락처: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051-338-2287 부산 사람연대 대학생 모임 정훈 010-6259-5524


출처 : 부산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