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오세훈 후보, 서울시장후보 토론회 불참
“장애인 유권자 무시하나”…토론회 ‘성토의 장’
결국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후보 초청 장애인복지정책 토론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토론회가 열리던 시각, 강 후보는 5·18을 하루 앞둔 광주에 방문했으며, 오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자 투명서울 만들기 협약식’에 참가한 이후 같은 당 구청장 후보들의 사무실 개소식을 찾아갔다.
2006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가 지난 1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장애인복지정책 토론회’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참석하지 않아 ‘반쪽 토론회’가 되고 말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지방선거장애연대가 선정한 장애인 10대 정책과제에 대한 각 당의 답변을 들은 이후,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직접 참석해 정견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으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장애인들과 주최측은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강 후보와 오 후보의 불참에 대해 일제히 아쉬움과 분노를 나타냈다.
서울장애인유권자연맹 정원석 대표는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장애인을 유권자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두 후보의 불참에 대해서는 반드시 유감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노인, 여성이 유권자로서 힘을 키우게 된 것은 그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애인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다해야 더 이상 후보들이 장애인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한 장애인은 “오늘 일을 통해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얼마나 장애인을 무시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두 후보의 이러한 행동에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가 진행되던 시각, 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5 18기념 문화관 대동홀에서 518 정신계승 특별기자회견을 가진 후, 광주시내 일대 518 사적지를 도보로 순례했으며 오후 6시부터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제26주년 기념전야제에 참석했다.
오 후보는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531매니페스토추진본부서울지역위원회가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자 투명서울 만들기 협약식’에 참석한 후, 종로구청장 김충용 후보 사무소 개소식(2시50분), 강동구청장 신동우 후보 사무소 개소식(3시50분)에 참석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와 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예정대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장애인문제에 자신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김 후보는 “장애인 문제를 복지로만 접근하면 예산이 있을 때에는 복지정책을 확대하다가 예산이 없을 때에는 복지정책을 축소해 장애인의 권리를 축소시키게 된다”며 “장애인 문제를 장애인의 인권, 권리문제로 폭넓게 접근하고 장애인의 이동권, 주거권, 교육권, 노동권 등이 권리로 인정되고 지켜질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정책과 공약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실천을 통해 누구보다도 빨리 장애인 문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애인의 권익과 편익을 증진하고 사회의 보호 보다는 사회 참여를 통해 만족과 성취를 높여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중심당 임웅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토론회 주최측은 “너무 늦게 연락을 하는 바람에 미리 잡혀진 일정 때문에 임 후보가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우리의 실수였다”고 알렸다.
출처 :에이블뉴스 신지은 기자 |